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파리.
미국의 퇴역 군인 제리는 어두운 전쟁의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화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어느 날,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거리에서 제리는 리즈라는 여성과 만나고 한눈에 반한다.
예술에 인생을 바치고자 파리에 남기로 한 제리는 작곡가가 되려는 애덤과 쇼맨을 꿈꾸는 앙리를 만나 우정을 쌓는다.
훗날 애덤이 스케치를 하자며 끌고 간 발레 스튜디오에서 제리는 리즈와 재회한다. 그녀가 오디션에서 춘 춤은 그 자리의 모두를 매료했고 애덤도 그녀에게 반한다. 두 사람은 미처 알지 못했지만, 그들의 친구 앙리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리즈였다.
세 남자 모두가 한 여성을 동시에 사랑하는 우연이라니. 그리고 리즈 또한 고뇌에 빠졌다. 과거에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서 앙리 일가의 도움을 받아 몸을 숨길 수 있었던 리즈는 앙리에 대한 은혜와, 자유로운 세상으로 자신을 데려가려는 제리에게 이끌리는 마음 사이에서 크게 흔들린다. 자신을 갈구하는 사랑에 응해야 할까, 마음의 목소리를 따라 진실한 사랑에 몸을 맡겨야 할까――.
새로운 시대의 숨결로 빛나는 파리의 거리에서 복잡하게 뒤얽힌 젊은이들의 운명. 고민하고 충돌하면서도 오로지 꿈을 이루려 하는 그들의 사랑과 우정의 행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