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드루리 레인 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름난 시어터 고스트, 그레이(Gray). 연극을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배신으로 목숨을 잃은 전직 결투 대리인이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그레이 앞에 나타나 자신을 죽여달라고 간청한다. 그녀의 이름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플로). 간호의 길에 강한 소명을 느끼면서도, 그 직업을 천하게 여기는 시대의 시선과 가족의 반대에 짓눌려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를 거절한 그레이였지만, 절망의 끝에 다다르는 순간 죽여주겠다는 조건으로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죽음을 각오한 플로는 오히려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그레이와 함께 크림 전쟁의 야전병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참혹할 만큼 열악한 환경과 병원 개혁에 온 힘을 쏟는 플로를 없애려는 군의관의 음모였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유대가 싹트기 시작한다. 하지만, 거기에 그레이와 같은 또 하나의 고스트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